노대통령 “개혁·개방은 北이 알아서 할 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일 “이번에 (북측과) 대화를 해보니 남측에서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못마땅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서울에 가면 적어도 정부는 그런 말을 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2박3일간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개성공단에 들러 시찰한 뒤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개성공단이 잘되면 북측의 개혁ㆍ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왔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곳은 남북이 하나 되고 함께 성공하는 자리이지 누구를 개방ㆍ개혁시키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개혁ㆍ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불편한 것만 해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혁.개방 안하고 방법이 있는가 하고 생각해 경제특구를 더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김 위원장은 `우리 특구가지고 재미본 것 없다. 남측이 개성 열어놓고 정치적으로 써먹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너무 쉽게 개성지구의 발전을 통해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예사로 얘기했는데 그렇게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통하는 계기라는 생각을 버렸다”면서 “분단을 해소하고, 민족통합이 되기 위해 실험하는 곳이 개성이다. 그것만 가지고도 성공이다. 굳이 부르기 싫어하는 개혁.개방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의 매출액ㆍ근로자 증가 등 급속한 발전상황을 언급하면서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평양에 가서 페달을 한번 확 밟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반입설비 중 전략물자 통제로 인한 어려움을 지적한 뒤 “그런 문제를 풀려면 북미관계가 풀려야 하는데 6자회담이 속도있게 나가고 (북미간)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절차도 미국에서 착수한 것으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에 언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발효가 안돼도 세계무역기구(WTO) 원산지 개념이 있어 어느 정도 풀어갈 수 있다”면서 “FTA가 발효되면 한번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정치만 해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빨리 풀어야 한다”면서 한미 FTA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은연중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또 “`민족은 하나다’라고 하지만 사실 하나 된 때가 별로 없고 적대할 때가 많다”며 “그러나 협력을 잘 하는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6자회담장이다. 미국과도 공조하지만 실제로는 북측과 공조와 협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참여정부에서 첫 삽을 떠 진작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함부로 국경을 넘어 들락거릴 수 없고 해서 못 왔는데 와보니 정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