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駐멕시코 북한 대사와 조우

멕시코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저녁 (한국시간 10일 오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열린 비센테 폭스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장에서 서재명 주멕시코 북한대사와 조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끝난후 헤드 테이블에서 걸어나와 주변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중, 서 대사가 다가와 “주멕시코 북한대사 서재명입니다”라고 대통령에게 먼저 인사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만찬이 예정보다 이른 오후 9시10분께 종료돼 대통령이 바로 나오지 않고 헤드 테이블 주변 자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던중 서 대사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서 대사는 노 대통령에게 인사한 후 옆에 있던 권양숙(權良淑) 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서 대사와 악수한 뒤 “어제 한국상품 전시회에도 오셨다는데 나도 내일 그곳에 갈 예정입니다.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고, 서 대사는 주멕시코 한국대사인 조규형 대사를 거명하면서 “조 대사와도 자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북한 대사가 조우해 인사를 나눈 시간은 2∼3분가량”이라며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통령이 해외순방중 국빈만찬장에서 북한대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통상 외국의 국가원수가 방문했을 때 열리는 해당 국가 대통령 주재 국빈만찬에는 그 나라 주재 외국사절을 모두 초청하는 것이 관례이며, 이에 따라 서재명 북한대사도 참석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해외공관장이 과거에도 남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서 대사가 멕시코 정부의 초청으로 만찬에 참석한 것 자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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