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潘외교 정상급 환대

한국인 최초로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19일 오전 차기 유엔사무총장 당선자 자격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했다.

청와대는 이날 새벽 미국에서 귀국한 반 장관 예방에 국가원수에 준하는 극진한 예우를 갖춰 유엔사무총장 당선 이후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이 청와대 도착 10분전 본관 현관으로 영접나와 부인 유순택(柳淳澤) 여사와 동행한 반 장관을 맞이했고, 청와대의 다른 ‘장관급’ 참모인 변양균(卞良均) 정책실장과 김세옥(金世鈺) 경호실장도 접견실 앞에서 대기했다.

노 대통령의 반 장관 내외 접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노 대통령은 먼저 반 장관이 “그동안 걱정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하자 “본인도 물론이지만 국가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만 이렇게 대접을 좀 해드리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당선자에 대한 아무런 예우 규범이 없어서 오늘은 어정쩡하게 당선자 겸 외교장관으로 예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 장관은 “세심한 데까지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예를 갖춘 뒤 “대통령과 영부인이 직접 정상들을 만날 때 늘 적극 지지해주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것이 성과가 있었다”며 공을 노 대통령에게 돌렸다.

반 장관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나 대통령과 국민에게 그 영광이 돌아가야 하고 개인적으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큰 걱정이다”며 “대통령을 모시고 대통령의 철학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엔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반 장관은 “유엔이 60년 동안 조직이 얽히고 설켜 변화가 필요한데, 한국의 참여정부가 3년간 혁신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많다”면서 “한국 사람이 바꿀 수 있다는 그런 평가에 덕을 좀 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국정혁신 노력이 유엔개혁이 화두였던 이번 사무총장 선거과정에 적지않은 도움을 줬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평가를 그렇게 겸손하게 해주시니 듣는 사람이 좋다. 장관이 총장이 되셔서 더욱 빛난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 이어 20일 저녁 반 유엔총장 내정자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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