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北대표단 접견…환송오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남북총리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김영일 내각 총리 등 북한측 대표단을 접견한 뒤 환송오찬을 베풀었다.

노 대통령의 북측 대표단 초청은 지난 1990년 국무총리가 수석대표로 나섰던 남북고위급 회담 이후 각종 남북회담 때마다 첫 회담 또는 수석대표 교체시 상대측 정상을 예방하는 관례에 따라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5년 6월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측 권호웅 단장을 접견했고, 같은 해 8월 ‘8.15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접견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접견 33분, 오찬 1시간37분 등 모두 2시간10분간 진행됐다.

◇접견 =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접견실 앞에서 김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이 들어오자 일일이 악수를 건넸으며 모두 자리에 앉은 뒤 김 총리에게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았느냐”면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김 총리는 “남측이 적극적으로 돌봐줘서 이번 회담을 잘 했다”면서 “대통령이 대표단을 초청해줘서 감사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안부’를 전했다.

노 대통령도 “국방위원장 건강하냐”고 ‘화답’한 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활기차고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좋았다. 이번에 오셔서 약속한 내용에 대해 차질없이 이행계획을 합의해준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미리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10.4 선언’이 빈 종잇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번 총리회담에서 10.4 선언 이행에 대한 쌍방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방 당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는데 달려있다”면서 우리측은 10.4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고 필요한 분야에 대해 남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권호웅 내각 참사,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 백룡천 내각 사무국 부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여양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이 참석했다.

남측은 한덕수 총리, 이재정 통일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백종천 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33분 가량 진행된 접견이 끝난 뒤 노 대통령과 김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은 중앙 계단으로 내려왔으며, 1층에 기다리고 있던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김 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김 총리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잠시 자리에 머물게 하고 한덕수 총리를 불러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오찬장으로 들어왔다.

◇오찬 = 노 대통령은 오찬 환영사에서 ”통일에 이르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마음의 장벽을 제거해야 하고 그 다음에 양쪽의 경제가 비슷하게 발전해 어느 쪽도 기대지 않아도 되고 자존심 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까지 발전시켜야 통일에 아무 마찰이나 또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경제협력 과정은 통일의 시기를 가장 빠르게 앞당기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장애를 걷어내고 적대관계를 풀면서 경제적으로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큰 결단에 의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 총리회담까지 잘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답례사를 통해 남북 정상들의 합의에 의해 이번 총리회담에서 선언 이행을 위한 좋은 합의를 이룩하게 된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들의 합의는 의심할 바 없이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 민족끼리 뜻과 마음을 합치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들도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으며, 10.4선언 이행도 잘돼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것은 아직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 길에는 전진을 방해하는 역풍도 불어올 수 있다. 북과 남은 과감한 실천의지를 갖고 10.4선언을 철저히 이행, 6.15자주통일시대 평화번영의 시대를 힘있게 추동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한식 위주로 마련됐으며, 테이블별로 건배도 이뤄지는 등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북측 대표단 37명이, 남측은 대표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찬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시종 화기애애했다“면서 ”대통령께서는 김영일 총리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오후 2시10분께 오찬이 끝난 뒤 청와대 본관 입구까지 김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을 배웅나갔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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