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先 북핵해결, 後 정상회담 발언 뒤집어

몽골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 보자, 우리 국민들은 북한체제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함께 안정된 토대 위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수십번 얘기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언급하면서 “미국하고 주변국가들과의 여러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나온 데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위한 ’조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단계 진전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기본 스탠스를 유지하며서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선(先) 북핵해결, 후(後) 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견지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주시하는 자세를 취해왔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 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록 요지.

◇ 당선자 시절

▲“조건이 맞으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2003년1월23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취임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제의할 것이다.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다” (2003년1월24일, 미국 CNN과의 회견에서)

◇ 대통령 취임후

▲“중요한 계기가 있을 때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북핵문제가 더 중요한 만큼 북미대화가 잘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필요 하다”(2003년4월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이 추진중이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차후에 과제로 생각할 계획이다”(2003년7월9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 담회에서)

▲“북핵문제가 1단계 합의라도 이뤄져 안정국면에 들어서고 나면 그 다음에 남 북관계를 중심에 놓고 다시 꾸려갈 생각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해야 하고, 필요 하다면 남북정상회담도 해야하는데 저는 그 문제를 아직 꺼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국면이 북핵 문제 협상국면이어서 이런 게 잘못 끼어들면 혼선이 생기고 일이 잘 안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2004년2월18일, 경인지역 언론사들과의 합동인터 뷰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남북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2004년3월2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것 안하냐’고 하는데 그건 북핵문제가 가닥잡혀야 된다.

핵문제가 완결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가야 하는 것이나, ’어떤 방법으로 완결 할 것’이라는 합의가 이뤄지고 이행에 착수하면 가닥잡히는 것 아닌가”(2004년3월3일, 제주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북핵문제, 남북관계 진전에 얼마만큼 도 움이 되는냐는 판단이 앞서야 한다.

북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회담을 서 두른다는 것은 결국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북한이 약속한대 로 답방하고 회담에 나와주길 바라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종용하거나 강하게 주장 하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2004년7월21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공 동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그렇게 노력하지 않는게 현명한 사 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핵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 안이나,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팽팽한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에 는 별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그간의 제 입장이 었고 (현재에도) 변함이 없다”(2004년12월2일, 한.영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 자회견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희망일뿐 상대가 있는 문제는 희망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회담의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 제안할 용의도 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며, 지금도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2005년1월13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평화선언도 하고 싶지만 서로가 대화의 원칙을 지키면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해달라.

집짓듯이 기초부터 튼튼히하고, 1층 짓고 그 위에 2,3층을 지어야지 한꺼번에 7,8층 올릴 수 없다”(2005년4월11일, 독일 동포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북핵문제를 풀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전략적으로 유효하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런 가능성이 있을지 끊임없이 모색해 보겠지만 아직 그런 좋은 기미, 신호는 없다”(2005년7월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생각하고 너무 그것에 매달리게 될 때 오히려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등을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 입장은 만나는 것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회담 (개최) 자체만을 위해 무리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상회담에 관해 우리는 언제나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 고,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핵문제가 풀리기 전에 만나는 것이 북쪽에서는 유리하다고 판단할지 아닐지에 대해 확실하게 판단을 못하고 있다”(2005년11월17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북한을 방문한다.

미국과 주변 국가들과의 여러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선뜻 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 있고…저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열어놓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해 보자, 우리 국민들은 북한 체제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함께 안정된 토대 위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수십번 얘기했다”(2006년5월9일, 몽골 동포간담회에서)/울란바토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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