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北 트위터 선전 그냥 놔둬도 문제 없다”

우리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체제선전과 대남 비방을 막기 위해 북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접근을 차단하자 네티즌들은 찬성과 반대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아직은 “그렇게 까지 할 필요까지 있느냐”라는 반응이 다수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정부가 북한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접근 차단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선진화된 인터넷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오히려 북한의 사이버 선전을 역 이용하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는 노골적인 북한 찬양 행위를 그냥 놔둘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엄연한 실정법 위반 이기 때문에 방통위에 차단 조치를 요구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를 이용한 북한 체제선전과 대남비방에는 실제 한계가 분명하다. 트위터는 ‘단문 서비스’ 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게재할 수 없다. 링크를 통해야만 제대로 된 선전 활동을 벌일 수 있는데 링크된 사이트들은 대부분 일반 네티즌들이 접근할 수 없는 불법·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있다. 


또한 해외 네티즌들이 북한 트위터 계정에서 게재한 선전물을 ‘리트윗'(자신들의 팔로어에게 타인의 ‘트윗’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통해 국내 네티즌들에게 퍼뜨릴 수 있어 북한의 트위터 계정 차단은 실제 큰 의미가 없다.


페이스북을 이용한 대남선전활동은 많은 분량의 동영상, 장문의 선전문, 사진까지 간편하게 수록 할 수 있어 그 효과는 트위터 보다 월등하다. 때문에 북한은 트위터가 차단되자 페이스북을 이용한 체제 선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북한의 선전 활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북한의 체제 선전을 대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개인블로거 ‘팔색**’은 “북한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아무리 선전해봤자 믿을 사람이 없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을 빼고”라며 “이제 모든 선동은 불가능한 시대라는 것을 빨리 깨닫지 못한다면 손해가 막심 할 것”이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어 “북한 내부에서조차 체제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있는 실정에서 선전해서 무엇하려고 그러느냐”라며 “선전이 먹혀드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고 그 영역마저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부의 북한 사이버 선전 차단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비판적인 반응도 상당수다.


‘manu****’ 라는 네티즌은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이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 민주 사회에서 차단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라며 “어쩌면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북한 자신에게 끊기 어려운 인터넷의 덫이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뉴스 보도나 신문 기사를 통해 걸러진 북한의 소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여과 없는 그들의 생생한 주장을 읽을 수 있어 오히려 신기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DIG****’의 닉네임의 네티즌은 “건강한 생태계는 쇠창살의 동물원이 아니고 넓게 펼쳐진 세렝게티 초원이듯이 인터넷도 그런 것 아닌가”라며 “그들의 언술이 얼마나 좋기에 선전 문구 따위를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네티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라리 더 오픈하면 수많은 패러디로 재생산되면서 오히려 북한이 당혹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냥 열어 놓고 온 국민과 같이 즐기자”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선전을 전하고 오히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화살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다. 


북한 페이스북에 덧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김정일은 농장경영게임 팜빌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팜빌을 하다보면 당신의 인민들을 먹여 살릴 묘수가 떠오를 수도 있지 않나”라고 풍자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의 네티즌은 “김정일 왕조 전체에 죽음을, 네가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death to the entire kim jung il dynasty, cant wait till u die)”라면서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이 전개하고 있는 사이버 선전과 대남 비방이 오히려 북한 체제 풍자와 함께 국내외 네티즌들의 놀림감이라는 역풍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브린은 지난 20일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서 “한국 정부는 한국민을 믿지 못하나”라며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시민들이 독재 체제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허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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