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로폰테가 北核 정책을 주도하게 된 배경은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68)전 국가정보국장이 앞으로 미국 북핵 정책의 주 책임자가 될 것으로 5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함에 따라 그 배경 등을 놓고 한때 워싱턴의 한미 관계 전문가들이 술렁였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은 간단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외교 안보팀이 새 이라크 전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중국-미국 관계 등 다른 핵심 외교 과제를 전담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으며 그 적임자가 네그로폰테라는 것이다.

네그로폰테는 1970년대말 리처드 홀브루크가 동아태 담당 차관보였던 당시 그 밑에서 한국을 담당했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그는 국가정보국장 취임 이후 대북협상 대사 출신의 조지프 디트라니를 북한 담당관으로 앉혀 그를 통해 북핵 문제를 꾸준히 ’업데이트’(update)해왔다. 그는 지난 4일 방미중인 송 장관과도 만나 북핵 문제 및 북한 내부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따라서 네그로폰테가 북핵 정책을 주도한다고 해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네그로폰테는 보수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어서 공화당이 환영하는 인사”라면서 “그가 북한 정책을 주도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네그로폰테가 북한 정책을 주도한다고 해서 그가 대북 조정관에 임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즉, 네그로폰테가 대북 조정관을 맡기에는 다른 할 일이 너무 많으며,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미 내정된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가 그대로 대북 조정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

한편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네그로폰테의 국무부 입성이 민주당 일각에서 추측하듯 라이스 장관의 대통령 출마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라이스 장관은 이라크 문제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네그로폰테는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약 40년간 국무부에서 베트남, 온두라스, 에콰도르, 이라크 등 전란을 겪은 국가들을 맡아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아왔으며, 프랑스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베트남어를 구사할 줄 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