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는 6자회담 `장외협의 기간’

이달말 속개될 제4차 6자회담을 앞두고 다음 주에 핵심 관련국 간의 ‘장외’ 협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휴회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그간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과 핵폐기의 범위 등의 핵심쟁점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온 점을 감안할 때 다음 주 장외 협의는 회담 속개를 위한 최종 점검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무대는 워싱턴과 뉴욕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베이징(北京)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선 워싱턴에서는 20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23일(이하 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의 회담과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원장과 짐 리치 하원 아태소위원장,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면담 등 다각적인 협의가 예정돼 있다.

특히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실무사령탑 간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이들보다 한 차원 높은 ‘정책’ 조율이 예상된다.

반 장관은 라이스 장관에게 지난 12일 방중 협의 결과와 14∼17일 8.15 민족대축전을 계기로 한 남북접촉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장관은 속개될 4차회담에 앞서 양국간 입장을 조율하고 공동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장관 방미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와 김 숙(金 塾) 북미국장이 동행한다.

미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5일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속개와 관련, 양국간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뉴욕에서는 미 국무부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간에 ‘드러나지 않는’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조지프 디트라니 대북 협상대사가 며칠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이 미국의 입장과 제안에 의문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대답해 줄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뉴욕채널을 통한 협의가 ‘한계’에 부딪칠 경우 수석대표급 회담을 위한 북미간 베이징 회동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4차회담 개막 17일 전인 지난 달 9일 북미 양국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힐 차관보는 베이징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개막 전날인 지난 달 25일에도 북미 접촉이 이뤄졌다.

그러나 힐 차관보의 워싱턴 일정이 적어도 25일 이후에나 종료될 것을 보여, 이동시간을 감안할 때 다음 주내 힐-김계관 2차 베이징 회동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외에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21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일본 도쿄(東京)를 차례로 방문해 4차 6자회담 1차회의 결과를 종합 점검.평가하고 이달말 재개되는 회담에서 공동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한 협력 방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음 주에 미ㆍ중 접촉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회담 속개일정은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해 이를 나머지 4개국에 알려 의견을 묻는 형식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속개 일정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회담 속개를 앞두고 성과 도출을 위한 북한과 밀도있는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핵포기 결단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지난 4차회담 최종 국면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북한 정권창건 기념일인 9.9절(9월9일)을 전후로 방북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향후 중국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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