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베이징 북·미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다음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북.미 양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6자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6자회담에서 북.미가 만나는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해 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측에서는 고(故) 백남순 전 외상의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에서 북.미 회동이 성사된 것과 마찬가지로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6자틀내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북.미 양자 뿐 아니라 다양한 다자접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강 부상이 외상 대리 자격으로 참가하거나 외교장관 회담 이전에 북측에서 강 부상을 정식 외상으로 임명할 경우, 그리고 강 부상 이외에 다른 인물이 나설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13 합의’에서 각국은 4월14일까지 이행키로 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및 봉인,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수용 등 초기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6자 장관급 회담을 신속히 개최하기로 한 만큼 북.미 장관급 회담이 성사될 경우 시기는 4월 중.하순께로 예상된다.

그러나 송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앞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 아직은 북.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대북 경수로 제공 문제와 관련, “핵 폐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는게 관련국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9.19공동성명 합의 당시 나는 `북한이 경수로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열어둬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보유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언급, “북에 HEU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으니,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이 위에 농축우라늄 생산 구상을 적어도 프로그램이고 실제로 원심분리기를 가동해도 프로그램이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핵무기 개발용이 아닌 연구용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북한이 시인하고 미국이 이를 수용하는 식의 해법도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언급,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진시키고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당연히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 속에서 주한미군 역할에 대해 “주한미군은 북한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동북아 지역 안정자 역할도 있는 만큼 평화체제가 반드시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조치와 관련한 상응조치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뒤 “북핵시설 불능화와 그에 상응하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및 대 적성국교역법 적용중지 등 (북.미)관계정상화 조치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맞춰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송 장관은 최근 일제시절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 파문과 관련, “위안부 문제는 인간의 보편적 가치,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것으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그 역사를 직시하기를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한.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야만성의 문제”라며 “(12일)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위안부 문제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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