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盧-DJ-김정일 反한나라 연대 구축”

▲ 30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희망모임’ 주최로 ‘공정한 대선경선, 어떻게 이룰 것인가?’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데일리NK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의 잇따른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급상승 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나라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선 실패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는 ‘대선필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희망모임’ 창립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공 의원은 “공정 경선은 정권 창출의 필수 요건이다. 조그마한 불공정 경선 논란도 당의 분열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불공정 경선은)대권후보의 경선 참여 거부의 명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정권 교체는 물론이고 당의 존립 자체도 힘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 관리는 정권창출로 이어질 것이지만, 반대로 불공정 시비는 경선 거부와 분열에 이은 대선필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 의원은 공정선거 관리를 위해 ‘정권창출을 위한 공정 경선 관리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여권은 ‘햇볕정책’을 매개로 ‘노-DJ-김정일’의 反한나라당 연대 구축을 통한 사생결단식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함께 현재 거론되고 있지 않은 영남권 후보를 내세워 대선구도를 ‘평화세력’대 ‘반평화세력’이라는 구도로 이끌어 가려한다”고 예상했다.

정용석 단국대 명예교수는 ‘한나라당의 공정한 대선경선, 어떻게 이룰 것인가?’ 주제의 발제에서 “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 탈락자가 탈당해 제3의 정당 후보로 나서려는 유혹은 높아진다”며 “이 경우 지난 15대 대선의 이인제 탈당 때 처럼 필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또한 “현 집권세력은 ‘개혁’이란 명분 속에 기존의 반공친미와 자유시장 질서를 수구적 좌파 논리에 따라 깨려는 이념적 수구 세력”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극우’, ‘보수 꼴통’이 아닌 오직 친북반미의 좌파에 맞서 자유체제 수호를 위한 경제성장과 안보 중시 정당임을 당당히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당의 지지율이 높고 당내 대선 후보자의 인기 역시 높지만 아직 게임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4년 10개월을 이기고 마지막 2개월을 진 그때와 지금은 똑 같은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