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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사진) 후보는 20일 “집권하면 내년 초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북핵 폐기를 못박고, 김정일 위원장과 핵 폐기 프로세스에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핵 불능화는 보이지만 그 이후 과정은 우리 하기 나름이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북한이 베트남처럼 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핵 폐기 절차와 종전선언의 선후 차 논란에 대해 “참여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동의하고 강조한다”며 북핵 폐기 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참여정부 입장에 동의했다.
이어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은 강대국이 저절로 해주지 않는다. 남과 북이 서로 선도하고 미국과 중국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핵 폐기와 종전선언 절차)선후보다 병행론이 현실적이다.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후보는 12월 이전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수구냉전사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후보가 집권하면 평화체제와 종전선언 등은 미국이나 강대국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회창 후보는 ‘햇볕정책은 실패했다’는 등의 시대착오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고, 이명박 후보도 위장평화 노선을 포기하고 본색인 수구냉전으로 돌아갔다”면서 “5~60년대 사고 방식으로 어떻게 21세기를 열어가나. 케케묵은 수구냉전 반공 대통령이 등장하면 평화시대를 열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평화협정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가능하고 이미 이정표와 설계도, 경험이 있다”며 “정치에서 냉전과 반공주의를 없애고, 남남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의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중국과 일본을 화해시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개성공단에 대해 정 후보는 “대한민국이 섬 경제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하지만 앞으로는 경제의 영토를 넓혀 대륙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개성공단은 대륙으로 나아가기 위한 샘플이다”고 했다. 개성공단이 내실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2008년에 구체적인 실익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최근 부동층이 늘고 있는 대선 판세에 대해 정 후보는 “막상 흠 있는 후보를 찍으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당 내에서 ‘한 방이면 상대방을 꺾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BBK를 제외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정 후보는 “믿지 않는다”면서 “다만 진실이 중요하다. 지금 법에 의해 은폐되었던 사실이 드러나려고 하고 있다. 법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BBK관련 검찰조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평가에 대해서 정 후보는 “황태자가 아니라 일을 죽도록 하고 욕과 매를 많이 맞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참여정부의 방향은 옳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상처와 부담을 준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은 자유, 인권, 평화, 자율이 늘어난 시기”라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치부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다. 12월 선거는 참여정부의 집권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