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 길 활짝 열렸으면 좋겠어요”

“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 내금강까지 소풍을 가고 싶습니다”

분단 이후 반세기 동안 `금단의 지역’으로 남아 있는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등반대회가 열렸다.

양구군은 5일 중부전선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인 동면 비득고개를 출발해 6.25전쟁으로 민간인들이 발을 들여 놓기 어려운 두타연까지 9㎞를 걸어가는 통일 기원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등반대회에는 분단 이전까지 31번 국도를 통해 내금강까지 걸어서 소풍을 다녀왔던 주민과 실향민 등 2천여명 참가해 내금강으로 가는 길이 다시 활짝 열리기를 염원했다.

내금강 인근에서 발원한 수입천을 따라 비포장 산길을 걸은 참가자들은 두타연에 도착해 6.25전쟁 당시 단장의 능선 등에서 숨진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제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참가자들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두타연 계곡 주변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암송아지 1마리 등 푸짐한 경품을 추첨한 뒤 다시 민통선 산길을 내려왔다.

두타연 등반코스는 지난 50여년 간 민간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옛 모습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며 수입천 상류의 맑은 물줄기와 단풍이 곱게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 이옥녀(67.여) 씨는 “6.25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이 길을 걸어서 내금강까지 소풍을 다녀왔었다”면서 “1년에 한 번씩 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하루빨리 내금강을 갈 수 있는 옛 길이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해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는 때에 주민들의 평안을 기원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등반대회가 열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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