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통일 교육…탈북자들과 1차통일 이뤄야

고등학교 재학 중, 필자는 중국 지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에서 주최한 통일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있다. 시상식 참가를 위해 필자는 민주평통이 주관한 통일축제를 참관했어야 했다. 현장에서는 ‘통일 사생대회’와 ‘통일 골든벨’ 이 진행됐었고 ‘통일 글짓기 대회’는 수상작에 한하여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어린 아이들은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상상력을 발휘해 통일한국을 그렸고, 중고등학생들은 각자 역사 지식을 뽐내며, 우리나라의 분단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짓기 대회 수상자들은 통일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글로써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표출했다.

필자는 당시 통일축제를 참관하면서 문득 의문점이 생겼다. 무엇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든 것인 걸까? 이에 대한 답은 필자의 친구들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필자의 친구들은 대개 통일을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보거나 통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대한민국이 여러 방면에서 큰 피해를 입지 않겠느냐는 식의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안 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시각의 이면에는 아직까지 청소년들이 통일의 본질적인 이유를 잘 모르고 있음을 내재하는 것 같다.

통일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그 의미를 못 느끼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이들이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본질을 이해했다면 통일에 있어서 자신들의 역할들을 진작에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통일의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는 분단의 상징인 이산가족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70년간 만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과 이념 갈등의 희생자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온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북한에서 70년이라는 암흑 같은 시간을 살아왔다. 암흑 같은 시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통일이요, 그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것도 통일이다.

둘째, 우리는 통일함으로써 민족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남과 북이 분단되어 지금의 남북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영향과 민족내부의 응집력 및 통일역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 분단된 이후, 미소의 분할 점령, 남북한의 각기 다른 정부 수립 그리고 6.25  전쟁이 결국 우리나라의 분단을 고착화시켰다. 70년 동안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고 한반도 통일을 가로막는 ‘불신의 벽’을 허물어뜨리기 위해서 통일은 우리가 완성해야 할 필연적인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통일의 본질적인 이유를 깨닫기 위해서는 단지 글로 읽는 죽은 공부가 아닌 살아있는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산가족 그리고 탈북자들과 함께 소통의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이산가족의 아픔, 탈북자들이 말하는 북한의 현실, 탈북자들의 힘겨운 남한 정착기 등 그들의 경험담을 직접 귀로 듣고 입으로 의견을 나눔으로써 청소년들은 틀에 박히지 않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더 성숙한 통일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분단의 고통을 겪은 당사자들, 통일 미래세대인 청소년들 그리고 북한의 실상을 아는 탈북자들이 함께 소통을 한다는 건 일차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남북통일이 한반도에 가져다 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장점들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결국 그러한 장점들을 누리게 될 사람들은 우리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로 인한 부와 이익이 통일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익이 우선시된다면 남북한은 화합보다 서로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두게 되고 이는 남북관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다. 본질을 알고 마음에 의한 통일이 이뤄졌을 때 여러 방면에서 얻게 되는 이익과 장점은 비로소 빛을 발할 것이다.

통일을 이루는 데 있어 꼭 필요한 활동은 통일교육이다.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정부와 민간 단체들이 이산가족과의 쌍방향적인 소통 그리고 서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소프트 파워’ 접근방식으로 탈북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