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피해자 메구미 모친 美 공청회 증언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당시 13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0) 씨가 27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합동청문회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미 의회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이 증언하기는 처음이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키에 씨는 “세계 각국의 피해자를 구해 앞으로의 인생을 자유의 땅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손수 작성한 A4 용지 4매 짜리의 원고를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내려 갔다.

딸에 대해 언급할 때는 “북한에 있는 것이 알려진지 9년 이상 지났는데 아직 구출되지 못했다”며 “왜 도와주지 않는지, 분하고 슬퍼서 견딜 수 없다”며 목청을 높이는 등 북받치는 듯 격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키에 씨는 “메구미는 아직 건강하게 그곳(북한)에 있다”며 “정말 이제는 지쳐버렸지만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하는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질 수 없다”고 다짐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그는 “세계가 마음을 합쳐 ‘납치를 용서할 수 없다. 모든 피해자를 곧바로 돌려달라. 그렇지 않으면 경제제재를 발동한다’고 확실히 말해달라”며 “그것이 우리 가족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DNA 검사결과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인 김영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증언 도중 사키에씨의 남동생(37)이 메구미의 초등학교 시절 가족사진과 북한측이 넘겨준 교복차림의 사진을 높게 들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청회에는 국제관계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과 ‘인권’ 등 2개 소위가 함께 열었다. 사키에씨의 증언은 ‘북한인권법’에 의한 미국의 대북정책 관련 예산 등에 반영될 전망이다.

사키에씨는 오는 2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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