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북 선원들 오히려 해적 제압 후 탈출

▲2004년 동해안에서 표류 중 우리 해경에 구출된 북한선원 이석칠 씨 ⓒ연합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해역에서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북한 선박의 선원들이 30일 납치해적들에게 반격을 가해 이들을 제압하고 모가디슈항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원들이 해적들을 대상으로 배의 통제권을 되찾아 오는 와중에 일부 선원과 해적 가운데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원들은 무기를 되찾아 배의 통제권을 찾을 수 있었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도 나왔다.

AFP통신은 30일 케냐 몸바사에 소재한 선원 지원 비정부단체인 ‘항해자 지원(Seafarers Assistance)프로그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선박이 무장괴한 8명에 납치됐으나, 배에 타고 있던 선원 22명이 괴한들을 제압하고 배의 통제권을 되찾아 모가디슈 항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비정부단체인 ‘항해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완구라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2명의 선원들이 8명의 해적들을 제압하는데 성공해 모가디슈로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므완구라는 납치된 선박이 한국 선박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북한 선박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북한 선박이 모가디슈 항구로 복귀하고 있으나 다만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장담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해사국(IMB)의 해적정보센터도 “납치된 배는 한국이 아닌 북한 선박”이라고 확인했다. IMB측은 피랍 사실이 알려진 뒤, 곧바로 영국 런던의 북한대사관과 북한 해사국과 접촉했다. 한국 외교통상부도 확인 절차 후 “한국 선박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소말리아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해안마을인 하라데레의 원로인 다히르 하산이 (북한배의) 선원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으며 이후 8명의 해적을 제압해 배를 다시 장악했다고 말한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배 이름이 ‘MV 디아 홍가 단’으로 이 배를 납치한 해적들은 본래 그들을 보호하도록 돼 있던 부족의 일원이라고 모가디슈 항구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북한 화물선은 설탕을 싣고 지난 20일께 모가디슈에 입항해 화물을 하역한 뒤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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