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여성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 당시 29세)가 아직 북한에 살아 있다고 그녀의 친 오빠가 밝혔다.
10일 교코 씨의 오빠인 마쓰모토 하지메(61세)씨는 로이터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동생이 살아있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동생이 건강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지메 씨는 지난달 도쿄에서 연락책인 중국인 남자를 만났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는 일본의 한 시민단체도 지난달 교코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전 동료에 대해 묻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의 고위관리가 중국인 무역 관계자를 통해 교코 씨를 가족들과 만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하지메 씨가 지난달 상순 일본의 특별실종자문제조사회의 주선으로 이 무역 관계자와 만났을 때, 교코가 일하고 있는 북한의 직장에 교코와 그녀의 남편, 또 다른 일본인 부부 등 모두 4명의 일본인 실종자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무역관계자가 이 북한 관리로부터 교코 외 2명 납치자도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의류공장에 다니던 교코 씨는 1977년 일본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시에서 뜨개질 교실에 간다며 외출한 뒤 소식이 끊겼다. 그녀는 실종 당시 29살이었으며, 살아있다면 올해 60살이 된다.
일본 정부는 교코를 포함해 총 17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그녀가 북한에 입국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당시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모두 13명으로 5명은 이미 일본에 송환됐고, 나머지 8명은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