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최승민씨 가족 “생사라도…”

“꼭 만나고 싶지만 먼저 생사라도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1978년 납북된 김영남(45)씨가 28일 금강산에서 남쪽 어머니와 상봉한 가운데 77년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최승민(당시 16세)씨의 아버지 준화(77.경기도 광주시 쌍령동)씨는 29일 “답답한 심정”이라며 아들의 생사라도 먼저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김영남씨가) 상봉하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그동안 납북문제를 미온적으로 처리해온 정부에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14년간 울화병 등으로 고생하다 3년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더욱 생각난다”며 “하루빨리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승민씨의 작은 형인 승도(50)씨는 “당시 승민이가 캠핑간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말렸는데 제가 ’고교시절 추억’이라고 설득해 보냈다”며 “승민이나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당한 체구에 축구를 잘했고 형들 밥까지 챙겨줄 정도로 착한 동생이었다”며 “아직도 그 때 모습만 떠올라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최씨에 따르면 세형제 중 막내인 승민씨는 77년 8월 평택(당시 송탄) 태광고 2학년 때 동창인 이민교(당시 18세)씨와 홍도로 놀러갔다 함께 행방불명됐다.

최씨는 1주일이 지나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홍도로 내려가 열흘을 뒤졌으나 흔적도, 목격자도 찾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당시 송탄에서 3층짜리 상가를 지어 쌀집을 막 시작하던 때였는데 승민씨의 실종으로 2-3년간 생업을 전폐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상태에 놓였다.

그는 “그 일로 아내는 울화병을 얻었고 나중에 갑상선암까지 겹쳐 고생하다 세상을 떠났다”며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들을) 한번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 가족은 승민씨 실종 이후 10년간 송탄에 살다 안양, 성남을 거쳐 광주로 이사했으며 최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큰 아들 승대(54)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7-8년전 남북교류가 확대되면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를 만난 뒤 정부를 상대로 송환을 요구하고 유엔 인권위에 생사확인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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