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고교생 5명 북에 모두 생존

북한에 의해 77~78년 납치된 고교생 5명이 북한에 모두 생존해있고, 이 사실을 우리 정보기관은 90년대 초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우리 정부는 이미 북한의 ‘고교생 강제 납치 공작’ 및 77~78년 납치된 고교생 5명의 생존 사실을 93년 이후 탈북자와 간첩 수사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공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납치자 2명은 2000년대 초까지 교관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는 납북 고교생 5명 중 3명만이 교관직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2명은 홍보관 판매원과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김영남은 80년 6월 충남 보령군 효자도 해상으로 침투하다 생포된 간첩 김광현이 신문과정에서 고교생 납치 사건을 들은 바 있다고 진술, 납치사실이 확인됐다.

이민교(당시 18세, 경기 평택 태광고 2년)는 95년 10월 검거된 간첩 김동식과 97년 검거된 부부간첩 최정남 수사과정에서 “이민교가 평양 용성구역 소재 ‘以南化(이남화) 환경관’에서 슈퍼마켓 종업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승민(당시 17세, 경기 평택 태광고 2년)은 93년 9월 탈북자를 통해서 ‘以南化환경관’에서 ‘양복점 김선생’으로 불리고 있다는 증언 확보했으며, 홍건표(당시 17세, 천안상고 3년)와 이명우(당시 17세, 천안농고 3년)는 간첩 김동식과 최정남이 “홍씨와 이씨는 ‘以南化 환경관’에서 각각 ‘홍교관’과 ‘마교관’으로 활동 중”이라는 진술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에서 “과거 간첩사건 수사 및 탈북자 조사 과정에서 납북 고교생들이 북한에서 以南化 공작 교관으로 활동중이라는 진술이 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以南化 환경관’은 간첩들이 남파되기 전 남한 내의 생활을 경험하도록 만든 일종의 교육관이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고교생 5명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DJ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강제납치 고교생 5명의 생환’이 의제로 채택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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