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고교생 김영남’ 어머니 “죽기 전 아들 만나고 싶다”

▲납북자 김영남 씨 어머니 최계월 씨 ⓒ연합

▲납북자 김영남 씨 어머니 최계월 씨 ⓒ연합

1977년 일본 니가타현에서 납북된 일본 여성 요코다 메구미(당시 13세)의 남편 김철준이 유전자(DNA)검사 결과 78년 전북 선유도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납북된 한국인 김영남(당시16세)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16일 가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씨의 어머니와 가족의 DNA를 채취한 일본정부는 메구미의 딸 김혜경(18세)과 국내 납북자 가족 사이에 혈연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검사 결과를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문제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던 외교통상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가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추정한 인물에 대해서는 우리정부로서도 역시 동인의 신원 등 관련사항을 파악해 왔다”며 “일본 정부로부터 관련 조사 결과를 협조 받아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납북자 단체 관계자는 “한국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보를 왜 일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그동안 메구미의 남편이 78년 한국에서 납치된 고등학생일 가능성이 높다며 DNA검사를 한국 정부에 요구했으나 묵묵부답(默默不答)으로 일관하다 일본 정부의 통보를 받고 이제서야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한다”며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아들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막내아들이 북한에 살아있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아들이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최 씨는 “정부가 그동안 남북 관계 경색을 우려해 납북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이 사실 아니냐”며 “죽기 전에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이번에는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11일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달 밝힌 납북자 송환을 위한 `창조적 발상’에 대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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