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탈북단체들, 北화폐 ‘공개’ 살포 반대

상당수 탈북단체 대표들과 납북자가족 관계자들은 6일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과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대북전단에 북한돈을 살포하는 문제와 관련, “공개적으로 우리 정부와 북한을 자극하면서까지 그렇게 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969년 발생한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납북자 가족이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오히려 납북자 귀환의 길을 막아버리고 현 남북 긴장국면에서 우리 정부의 손발을 묶어버리는 것 밖에 안된다”며 “대부분이 생사확인 불가 상태인 납북자들에 대한 탄압의 빌미만 주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남북대화를 할 수 있게끔 북한을 종용해서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하도록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북한돈 5천원권을 보내는 것은 실효성도 없고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고 지적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이옥철 회장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도 안되는 상황에서 오죽하면 뿌리겠냐며 심정은 동감”이라면서도 “북한 돈 살포의 위법여부는 정부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남북관계가 안좋은 상태에서 뿌려서 좋은 성과가 나올까싶다”고 우려했다.

한창권 탈북인총연합 회장은 “대북전단을 살포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북한 돈이라도 얼마든지 조용히 보낼 수 있는데 그런 ‘쇼’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굳이 정부와 맞서 법을 어기며 공개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 전단 살포의 원조격으로 알려진 이민복 기독탈북인연합 대표도 “정부를 너무 자극하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며 “북한 돈을 살포하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는 안하지만 조용히 하고 그렇게 떠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탈북단체 관계자도 “같은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내서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그렇지만 많은 탈북자들이 그렇게 대놓고 북한 돈을 보내려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16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전후해 북한돈 5천원권을 동봉해 보낼 계획이지만 정부에서는 살포 강행시 납북교류법상 위반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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