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송환촉구 일본열도 다시 들썩

▲日 납치자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대집회

일본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회>와 지원단체 <구하는 회>는 24일 도쿄(東京)시내에서 국민대집회를 개최, ‘대북경제제재 발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추최측은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히비야 공원 내 공회당을 행사장소로 준비했으나, 6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 공원의 야외음악당에서 동시에 집회가 열렸다.

국민대집회는 올해가 7년째로, <가족회>와 <구하는 회>는 “북한당국이 납치자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는 일본정부의 대북경제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가족회 대표로 연설에 나선 시게루 씨(요코다 메구미 씨의 아버지)는 “고이즈미 총리는 아직까지도 대북경제제재에 대해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당국이 가짜 유골을 보내온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며 “일본정부는 오늘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북경제제재를 단행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소가 히토미 씨(미군탈영병 젠킨슨 씨의 아내)는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며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함께 납치됐던 어머니 미요시씨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호소했다.

1살 때 어머니(다구치 야에코 씨)가 납치된 이즈카 고이치로 씨도 “빨리 어머니가 돌아오셔서 꼭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고이즈미 총리는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으나 <가족회>와 <구하는 회>는 “일본정부가 납치자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지나치게 소극적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가족회>와 <구하는 회>가 주도하는 ‘북한제품 불매운동’의 결과, 지난 2월부터는 북한산 수산물의 대일수출이 급감하기도 하였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의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이 참석, “북한에 의한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NGO가 공동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호 기자par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