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단체, 22일 ‘DJ 항의방문’ 한다

▲전시 납북자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납북자 문제 해결에 소홀했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데일리NK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앞두고 납북자가족 단체들이 면담을 신청했지만 DJ측은 일체의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납북자 단체들은 사실상 면담 거부의사로 해석하고 항의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회)와 <납북자가족모임>(이하 가족모임) 등은 지난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DJ-김정일 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방북(訪北)전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두 단체 대표들는 DJ측과 수차례 면담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다려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 한달 가까이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미일 가족협회 이사장은 13일 “지난 5월부터 여러 차례 김 전 대통령 비서관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의논해 보겠으니 기다려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태도를 봤을때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시위를 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나 통일방안을 이야기 한다고 하는데, 납북자 문제를 거론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오는 22일 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항의 방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용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키지 못했다”면서 “납북자 문제를 김정일에게 이야기 해 생사확인만이라도 됐으면 하는게 가족들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가족모임 회원들과 함께 김 전 대통령에게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한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협회는 이날 면담을 재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납북자들의 생사 및 소재파악 확인서를 DJ에게 전달하고 ‘김대중도서관’에 ‘6.25사변피랍치자명부’ 5권을 기증할 뜻을 밝혔다.

호소문은 “김 전 대통령은 납치라는 끔찍한 테러를 직접 당하셨기에 누구보다 납치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것인지 잘 알 것”이라며 “반세기가 넘는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아픔을 해결해 달라”는 간절한 요구가 담겨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