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들, 남북회담장 주변 시위중 강제연행

▲1일 오후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 차량으로 진입한 납북자가족모임회 최성용 회장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납북자 가족들이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를 비롯한 시위자 6명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과 북핵 폐기를 요구하는 피켓을 붙인 차량을 타고 회담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다 연행됐다.

시위대는 피켓에 “풍산개도 오고 진돗개도 가는데 우리 아버지는 왜 못 오나요”, “선핵폐기없는 대북지원 절대 반대” 등 대북 지원 이전에 납북자·국군 포로 송환 문제 해결과 북핵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들이었다.

문을 잠근 상태에서 경찰 저지선을 넘어 힐튼 호텔로 진입한 차량은 곧 경찰들의 제지에 부딪혔고 경찰들은 차량 문을 강제로 열어 시위자들을 전원 서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많이 파손됐고 시위자들과의 충돌이 있기도 했다.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데일리NK와의 전화 통화에서 “도로교통법 위반, 주거침입죄, 집시법 위반 등의 명목으로 우리를 처벌할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언제 풀려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순수하게 납북자와 국군 포로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면서 “우리가 부당하게 연행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차량 파손에 대해서도 손해 배상 청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행된 국군포로 한만택 씨 가족과 납북자 가족 남장호 씨, 황인철 씨 등은 하루속히 납북자 송환을 바란다는 애절한 편지를 공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 씨는 편지에서 “저는 막내아들 장호입니다. 아버님이 가신지 35년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며 “얼마전 납북 철도도 왕래하는데 아버님은 어이하여 못오시는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고 읍소했다.

황 씨는 “38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생사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아버지를 뵐 수 있다는 희망이 저에게는 아픔인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며 흐느꼈다.

이어 그는 “금강산이 열리고 개성공단까지 육로가 연결된 이 때에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풀력어야 할 우리 납북자 가족들이건만 ‘생사 확인 불가’라는 터무니없는 통지서는 저의 아픔을 더 아프게 합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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