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 日단체 전단지북송 저지 나서

납북자 가족들이 일본 납치피해자 단체의 ’원정 시위’를 저지하겠다고 나서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 기간(4.10~12) 양국 단체 간 충돌이 예상된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10일 “일본의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가 일본인 납치피해자 해결을 촉구하는 전단지 수만 장을 풍선에 실어 북한에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며 “적십자회담 기간 풍선을 띄우지 못하게 실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대북 전단살포 경험이 있는 국내 탈북자단체에 의뢰, 적십자회담 기간에 맞춰 납치문제 해결 촉구와 납치피해자 정보 제공시 사례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지 살포를 추진해왔다.

이 단체의 아라키 카즈히로 대표는 이를 위해 이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풍선을 날리는 정확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 대표는 “귀환어부 최욱일.이재근씨, 납북고교생 이민교 어머니 김태옥씨 등 납북자가족 18명이 일본 단체의 풍선 띄우기를 막기 위해 익산에서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9일 전라북도 익산에서 ’전후 납북피해자 지원법’ 국회 통과를 축하하는 가족 한마당을 열고 이날 오전 철원에서 풍선 띄우기 행사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계기를 마련할 것 같다”며 “이런 민감한 시기에 풍선을 날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훼방을 놓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아라키 대표와 통화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 가능성이 있으니 전단지 북송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아라키 대표는 몇 년 전 탈북자를 일본인 납치피해자로 소개해 물의를 일으키는 등 납북피해자 가족의 입장을 고려치 않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북한과 일본이 납치피해자 문제로 적대시하는 상황에서 일본 단체의 시위는 남북 간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른 납북자 가족들도 “일본은 그동안 북한과 협상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에 많은 성과를 냈지만 우리는 공식 협상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는 일본 단체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