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협의회 이옥철 신임회장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어떻게든 가족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이옥철(44.울산) 신임회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납북자 고령화로 점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체제와 이념의 문제를 떠나 정확한 생사확인과 상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총회에서 전임 최우영 회장을 대신해 납북자가족협의회장을 맡았으며 이날 통일부에 단체의 사단법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그의 부친은 1972년 12월 백령도 근해에서 피랍된 ‘오대양 61’호 선원 이재명(납북 당시 34세)씨다.

이 회장은 향후 단체의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후)납북자의 3 분의 2가 이미 60세를 넘겨 5~6년 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6하 원칙에 따라 납북자의 생사확인을 해주고 이산가족과 별도의 상봉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아버지가 찍은 사진이 이미 2005년 국내에 공개됐지만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있다”며 “납북된 가족이 북에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슬하에 자식은 있는지를 확인해줘야 남녘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자 송환대상인 납북자를 이산가족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는 이산상봉에 몇 가족씩 넣는 현재의 방식이 아니라 납북자의 정확한 생사를 파악하고 유해라도 찾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처럼 이산가족 상봉에 포함시켜 북한의 생사확인 발표에만 의존할 경우 결국 북한의 주장만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특히 “북측은 납북자는 없고 의거 입북자만 있다는 입장이어서 남측과 (납북자 문제 해결에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며 “정부가 (북측과) 협상에서 기술적으로 ‘월북자’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하루 속히 가족이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을 직접 만나 당사자의 입에서 어떻게 북한에 갔는지 들어야 합니다. 북한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 의거 입북자로 내세울 수 있는 사람만 만나도록 몰고갈지, 남한은 이들의 납북 과정에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모든 것이 답답합니다.”

이 회장은 또 “납북자 생사확인과 송환이 단체의 최종 목표”라면서 “납북자 송환 문제는 당사자의 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납북자단체가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과 납북자가족협의회로 나눠져 있어 단체의 역할과 견해 등을 놓고 갈등도 있다며 “언젠가 두 단체가 합쳐지고 화해할 수 있다면 그런 길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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