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협박전화에 시달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일본 우익세력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25일 일본 우익세력들이 그동안 북한의 납치 문제를 철저히 정치적으로 왜곡.악용해온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최 대표는 “협박전화가 지난 5월부터 지금껏 휴대폰으로 10여통 걸려 왔으며 심지어 밤늦게 걸려온 경우도 있었다”면서 “전화는 ’(납북 일본인인) 요코다 메구미씨가 왜 죽었다고 주장하느냐’는 등의 항의내용이며, ’XX야 헛소리 하지 마라’ 등 상소리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우리말을 쓰지만 발음 등으로 미뤄 일본인들임이 분명하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협박전화를 한 사람들이 신체적 위해를 가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분명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현재까지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는 상태다.

최 대표는 일본 우익세력이 협박전화를 건 배경에 대해 (납북 고교생인) 김영남씨 가족의 상봉을 주선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고, 그 근저에는 일본 우익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메구미 생존설’이 허위로 드러나는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김영남-메구미씨 부모 간(사돈간)의 상봉 등 납북자 문제에 있어서 한-일 공조 입장을 보였으나, 북한이 지난 6월8일 김영남씨 모자 상봉을 발표한 이후부터는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사실로 굳어질 가능성을 크게 경계했다.

최 대표는 “일본 우익세력들은 메구미가 생존해 있어야 납치문제를 대북압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정치적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납북자가족모임과는 또 다른 납북자가족 단체인 납북자가족협의회 홈페이지에 ’nishinago’라는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일본 덕분에 모자 상봉이 가능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느끼기는 커녕 일본을 비난한다. 최성용 김영자(김영남씨 누나) 등은 뭘 생각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며 “이젠 김영자도 김정일의 늙은 기쁨조 아니면 하녀가 돼버렸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특히 최 대표는 메구미씨의 사망 사실은 일본 정부당국이 이미 알고 있으며, 그 사실을 일본정부 관계자로부터 수 차례 들었다면서 일본의 ’메구미 생존설’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그는 “작년 11월부터 수 차례 일본을 오가면서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로부터 ’(김영남-메구미 부부와 친하게 지낸 납북 일본인인) 하스이케 가오루씨가 2002년 일본 귀환시 메구미씨의 사망사실을 증언했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최 대표는 일본이 메구미씨의 생존설을 계속 퍼뜨리고 가짜유골설을 제기하는 것은 일부 우익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일본정부가 하스이케 가오루씨의 2002년 10월 귀환 직후 조사보고서를 공개하면 모든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일본에서 납치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구조회) 니시오카 쓰토무 부회장에 대해 “종군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연행이 남북한의 날조라고 주장하는 극우적 인물”이라며 “한국 땅을 밟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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