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김홍균, 39년만에 부른 한맺힌 ‘사모곡’

▲1968 납북된 김홍균(62) 씨가 9일 금강산에서 39년만에 어머니와 상봉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1968년 강원도 속초 앞 바다에서 납북된 어부 김홍균(62) 씨가 9일 오후 금강산에서 39년만에 어머니 이동덕(88) 씨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 15차 이산가족 첫 단체상봉에서 김 씨는 남한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동생 강균(52) 씨를 만나 오열했다. 헤어진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였다.

어머니 이 씨는 아들을 보자마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얼굴과 손을 하염없이 더듬었다. “홍균아, 홍균이 맞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납북 어부 홍균씨는 “엄마를 못 볼 줄 알았다”며 흐느꼈다.

당시 스물세살 청년이었던 김 씨는 대성호를 타고 강원도 속초 앞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북한으로 붙잡혀 갔다.

대성호는 안개 낀 악천후 속에서 항해를 하다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북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1월 선원 8명 중 5명은 돌아왔지만 김씨 등 3명은 끝내 귀환하지 못했다.

또한 이양우(75) 씨는 국군포로인 형 고(故) 중우씨의 부인 조은현(69)씨, 아들 상호(32) 씨를 만났고, 고성지(79) 씨는 역시 국군포로였던 형 고(故) 성언씨의 부인 이영숙(73)씨와 아들 남철(42)씨를 만났다.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로 언동이 불편한 고면철(98) 씨는 북측에 살고 있는 아들 명설(71), 명훈(61) 씨와 딸 정화(65) 씨를 만났지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테이블을 치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6월 제 14차 상봉행사 이후 11개월 만에 이뤄졌다.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을 포함한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북측 가족과 첫 상봉을 갖고 오후 7시부터 북측 조선적십자사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상봉의 정을 이어갔다.

이들 가족은 10일 오전 해금강호텔 개별 상봉과 오후 삼일포 참관 상봉, 11일 오전 온정각휴게소 작별 상봉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