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단체 “김정일에게 납북자 언급” 요구…DJ에 면담신청

▲납북자 단체들이 지난 2월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절 납북자문제 해결에 소홀 했다는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있다. ⓒ연합

납북자 단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앞두고, DJ-김정일 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한 방북전 면담을 잇따라 신청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월에 방북을 한다고 하는데, 북측에게 납북자 문제를 이야기 해달라는 가족들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해 놨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키지 못했다”면서 “방북을 통해 통일방안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납북자 문제를 김정일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역시 DJ 면담을 요청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도 “납북자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납북자 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북한은 말로만 납북자 해결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과 한국정부는 납북자 관련 실무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는 것 등을 김정일에게 이야기해, 납북자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노력을 하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에게 6.25전쟁 납북자가 몇 명인지 묻고 싶다”면서 “그에게 6.25전쟁 납북인사 명부 5권을 보여주고 ‘김대중도서관’에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DJ 방북이 일방적 대북지원이나 정상회담 등 정치적인 것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면서 “민족의 아픔인 납북자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도 대표는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도 납북자 가족들은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갈 것이며, 시위를 해서라도 가족들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