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북일교섭 재개에도 `매개역할’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이 20일 북한과 작년 말 이래 중단된 정부간 협의를 빠른 시일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 성사 과정에도 한국 정부가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치무라 외상의 대북 접촉 관련 발표 내용을 묻자 “양국간 실무접촉이 재개되는 과정에 한국 정부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재개할 정부간 협의는 국교 정상화 협상은 아니지만 국교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13∼16일 평양에서 열린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수교 교섭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권호웅 북측단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호웅 단장은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그 후 일본과 실무 접촉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 단초는 정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7 면담’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소식통은 또 “정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6.17 면담에서도 북한과 수교교섭의재개를 희망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실무접촉 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한국이 북핵타결 뿐아니라, 북미 및 북일정상화 과정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주도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9.19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한의 핵포기 과정과 병행해 북미 및 북일관계 정상화가 본격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과 일본은 작년 11월 평양에서 납치문제 논의를 위한 심의관급 실무자회의를 열었으나 이후 일본이 북한이 보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유골이 가짜라는 DNA 감정 결과를 발표한 후 정부간 접촉이 중단돼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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