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중량급’…북 `40대 신진’

16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열리는 차관급회담의 남측 대표단은 경험있는 중량급 인사로 구성된 반면, 북측은 차세대 대남라인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40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뭇 대조를 이룬다.

풍부한 회담 경험과 관록을 갖춘 인사들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 남측의 의도라면, 북측은 대남 라인이 세대교체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차세대 회담 주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대 초반인 김만길 북측 단장은 서해교전의 여파로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2002년 8월에 열렸던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당시 이봉조 남측 대표와 만나 7차 장관급회담 일정을 합의한 적이 있어 이번 회담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당시 김 단장은 문화성 국장 신분으로 북측 대표였던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보좌해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 남측 대표단 = 이봉조(51)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웅희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운영부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됐다.

이 수석대표는 2001년 9월 제5차 장관급회담부터 2003년 1월 제9차 장관급회담 때까지 대표로 참가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회담의 베테랑이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었던 그는 수행원으로 방북했으며, 이듬 해 4월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을 맡는 등 대북 정책 기획통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 재직 때는 남북정상회담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수석대표는 “2002년 6차 장관급회담 이후 중단된 대화를 복원하고자 그 해 8월 열린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김만길 단장과 만나 7차 장관급회담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끊어진 회담을 연결시킨 적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웅희(49) 대표는 청산결제실무협의 등 남북 경제 관련 회담 대표로 참가한 경험이 많다. 지난 해 1월 통일부 교류총괄과장 때에는 2차 남북청산결제실무협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남북회담사무국 회담1과장 및 기획과장, 통일부 정보분석국 분석총괄과장을 거쳐 지난 2월 회담사무국 회담운영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수석대표와는 호흡이 잘맞는다는 평이다.

한기범 국장은 대북 파트에 오래 몸 담은 대북 전문가로 알려졌다.

◇ 북측 대표단 = 김만길을 단장으로 전종수, 박용일 등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은 5∼11차 장관급회담 대표로 참가하는 등 남측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2년 8월 서해교전으로 인한 남북경색을 풀기 위한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이 수석대표와 만난 경험이 있다.

현재 문화성 국장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맡고 있으며 92년에는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북측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40대 초반이지만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나 차세대 대남 핵심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구풍의 수려한 외모와 점잖은 매너를 갖춘 그는 97년 8월 남.북.해외학자 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대남일꾼’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전종수 대표는 12∼14차 장관급회담으로 데뷔했으며 본 회담이 막히면 실무접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측의 ‘386세대’로 머리회전이 빠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63년생인 전종수는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이론가로 그리 만만치 않은 대화상대라는 게 우리측 회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조평통 소속으로 알려진 박용일은 남북 회담에 여러 차례 참가했지만 주로 지원인력에 포함됐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화일꾼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은 새로운 감각이 있는 젊고 분위기 괜찮은 인물들로 보인다. 긍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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