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대형압축기 부속품을 자체 생산하고 당의 재자원화 방침을 실현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남흥청년화학비료공장에서는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비료생산에 필요한 대형압축기들의 부속품들을 자체로 해결함으로써 비료생산에 크게 기여한 것과 당의 재자원화 방침을 실현해 생활필수품들을 생산한 것으로 6월 중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는 비료생산 공정에서 매 직장에 필요한 대형압축기 부속품 때문에 수년간 애를 먹어 왔다. 김일성 시절부터 수입에 의존해 부속품들을 마련해왔지만, 외화가 부족한 지금의 형편에서 부속품 수입이 오랫동안 지연돼 비료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대형압축기들의 부속품들을 우리의 기술과 우리의 노력으로 살려내라는 과업을 제시했고, 이에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겨우 부속품들을 가공해내 크게 칭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렇듯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부속품들을 자체적으로 겨우 맞춰놓았지만, 기업소 일꾼들은 대형압축기들이 언제 다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는 당의 재자원화 방침을 받들어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을 재생해 검은 비누 등을 비롯한 생필품 생산에 나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두고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재자원화해 만들어낸 인민소비품(생필품)들은 실제 생활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당에 보고해 칭찬이나 얻기 위한 것이다”라는 등 무수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검은 비누를 사용하니 흰 소재의 옷들이 누레지고 새 옷들도 상해버려 이런 질 떨어진 비누를 비누라고 내주고 평가받는 공장 일군(일꾼)들의 소행에 종업원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며 “가뜩이나 이 비누 때문에 국가공급 비누도 받을 수 없게 되자 종업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런 형편에도 남흥청년화학비료공장은 재자원화 방침에 따라 검은 비누 생산을 항구적인 체계로 만들어 장마당이나 상점에 내 국산화하려고까지 하고 있어 종업원들 속에 더욱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