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폐비닐 북한서 재생처리 본격 추진

남한의 폐비닐(사용후 비닐)을 북한으로 보내 재생처리하는 남북 환경산업 교류가 최근 대북관계 호전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환경자원공사(사장 이치범)는 남포, 원산 등 북한의 주요 도시에서 남한의 폐비닐을 재생처리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북한의 기존 시설을 확충하는 남북합작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북한측과 접촉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환경자원공사는 2001년 폐비닐 남북교류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해 5월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기본합의서를 작성하고 다음달 기본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작년 7월 통일부로부터 남북 경제협력사업자 승인까지 받았으나 북핵사태로 인한 남북관계 경직으로 사업추진에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자원공사는 110억원의 예산으로 남포에 폐비닐 재생처리공장을 신설하고 원산에 기계설비를 제공하는 등 북한내 3곳에서 연간 폐비닐 3만t을 재생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생산품을 남북한 내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중국 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 경우 생산설비 및 기술, 원료 공급, 생산품 판매 등은 자원공사가 맡고 북측은 부지제공, 시설운영을 맡기로 돼 있다고 공사측은 말했다.

공사측은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북한의 민족경제연합회(민경련)를 통해 광명성총회사와 접촉 중이며 북한측의 초청장을 받는 대로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해 현지실사를 벌일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폐비닐 재고량이 39만t에 이르고 있어 이를 인건비가 싼 북한에서 재생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며 “합작사업이 성사되면 우리는 연간 37억원(연간 3만t 처리기준)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북측도 비닐제품을 싼값에 확보할 수 있는 등 남북 양측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공사는 2001~2002년 북한에 폐비닐 240t을 시범수출한 데 이어 2003년 7천718t, 2004년 9천530t 등 지금까지 1만3천921t의 폐비닐을 북한에 수출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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