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개들, 군사분계선 넘는다

북한 금강산에서 개썰매대회가 열려 남한 개들이 분단 후 처음으로 북녘땅을 다녀온다.

대한독스포츠연맹(KFSS)은 다음 달 15∼17일 북한 금강산에서 2008 한국 개썰매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와 ㈜현대아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진돗개, 풍산개, 시베리안 허스키 등 국내 개 70여 마리와 40개팀 100여명이 참가한다.

독스포츠연맹에 따르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 1천마리를 이끌고 방북해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튼 뒤 관광객들의 왕래는 많았지만 개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다녀오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동물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던 태도를 바꿔 검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스포츠연맹은 2005년 9월께 북측에 대회 개최를 통보한 뒤 협의를 시작했고 북한이 처음에는 생소한 제안에 당황한 듯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지만 끈질긴 설득작업으로 3년 만에 열매를 맺었다.

이홍주 독스포츠연맹 홍보팀장은 “이번 대회는 개썰매의 스릴과 박진감을 유지하면서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전달하는데 좋은 기회다. 독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크고 우리 개가 금강산을 자유롭게 질주한다는 사실에 정말 흥분된다. 나중에 백두산에서도 대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독 450m, 2독 1.1㎞, 4독 2.1㎞ 스프린트 등 세 종목으로 나뉘며 탤런트 이광기 등 연예인이 참가하는 북한 천연기념물인 풍산개 사랑팀과 남한의 진돗개 화합팀의 이벤트 경기도 치러진다.

한국 개썰매선수권대회는 국내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로 2005년부터 네번째로 개최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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