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대북지원 쌀, 취약계층에겐 혜택 없어

▲ 동해선 도로를 통한 대북지원 쌀 수송 행열<출처:연합>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크(Gerald Bourke)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식량위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 대변인은 열흘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26일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는 북한이 식량위기 심각해진 이유에 대해 “북한 현지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조달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고, 생필품 가격은 오르고, 세계식량계획의 공급물자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5만 톤을 지난달에 지원했다”면서도 “실제 식량을 확보해 북한으로 반입하면 10월에 가야 도착할 것”이므로 “향후 2~3개월은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크 대변인은 우리정부가 북한에 차관 방식으로 쌀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식량부족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한 정부가 지원하는 쌀은 세계식량계획 소관이 아니다”며 “식량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분배 상황도 감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분배되는 식량이 분배상황에 대한 일정한 감시가 이뤄지는 것과 대조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1월 1인당 식량 배급량을 300g에서 250g으로 줄였으며 7월초에는 200g으로 다시 축소했다가 중순부터 250g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버크 대변인은 “성인이 하루 필요한 식량의 절반이 채 안 된다”며 “북한의 주민들은 모자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과 들에서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어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함경남도 청진시와 평안남도 등지에 피해지역의 복원, 재건을 돕는 차원에서 식량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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