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첫 투표 탈북자 김영철씨

“북한에서는 학생이라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남한에서 처음 부여된 권리인 만큼 한표를 소중하게 행사하고 싶다.”

2003년 6월 입국한 탈북자 김영철(19. 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5.31 지방선거 하루전인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대체 투표를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홍익대에 재학중인 김씨는 “북한에서는 투표율이 100%이지만 주변의 탈북자들 사이에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투표는 무슨 놈의 투표냐’는 부정적 반응이 많다”면서 “정작 투표하려고 해도 제대로 아는 후보가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탈북한 어머니와 누나가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날만 새면 치고 받는 정치권에 대해 호감도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탈북자로서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묻자 “서울시장이면 서울시 행정만 잘하면 된다”면서 “탈북자를 특별히 배려해 달라고 바라지 않는다. 어차피 능력이 있으면 탈북자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의 투표 성향에 대해 “직장을 다니는 탈북자들이 투표하는 성향이 높다”면서 “놀고 먹는 탈북자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