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대학생 있어 인민은 오늘을 견딘다

▲ 북한인권 특강에 참가한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학생들

10일 연세대 법과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북한인권 실상에 대한 특강을 했다. 탈북자인 기자는 북한을 제대로 알려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 큰 희망을 보았다.

탈북자들은 남한에 입국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많은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에 빠진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사회를 잘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떤 경우에는 김정일 독재정권과의 투쟁보다 남한사람들에게 북한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남한내 복잡한 이념갈등 때문에 힘을 빼야 하는 실정이다. 김정일 독재정권이 노리는 것이 남한 내부를 흔들어놓는 것이다. 남한사회가 둘로 나뉘어 서로 싸우는 것은 김정일이 가장 바라는 바다.

그러나 대학생들을 만나면 힘이 솟는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북한인민을 구원해낼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날 법대 학생들의 질문은 시종 진취적이고 건설적이었다.

“북한인권이 해결되지 않는 제도적 모순은 어디에 있는가” “북한 주민들의 삶의 권리는 어느 정도 보장되는가” 하는 질문은 북한사회를 원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날 법대 김대순 교수는 “학문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문제는 왜곡된 사실에 대한 강요”라며 “역사는 fact(사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김교수처럼 사실을 중시한다면 북한문제를 둘러싼 쓸데없는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인권 문제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열기를 띠고 있다.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는 1차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치렀고, 2차 대회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남한 대학생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은 훨씬 고조될 것이다.

남한은 인권과 민주주의 ‘대선배’

솔직히 말해보자. 민주주의 대선배인 남한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지 않으면 누가 구원하겠는가. 북한형제들의 처참한 인권상황을 ‘강건너 불 보듯’ 남의 일로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가.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정일 독재정권과 북한 형제들을 구분하는 것이 북한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첫걸음인 것이다.

지금도 독재의 압제 아래서 신음하고 있을 북녘동포들이 눈에 선하다. 북한주민들은 모두 개혁개방만이 살길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개혁개방으로 나가지 못한다. 자기 정권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김정일 정권이 개혁개방으로 나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그 길은 인권의 기치를 높이 올리는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는 남한과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효과적이다. 김교수는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권리”라고 이날 말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인권에 대해 지적할 권리가 있으며, 더욱이 북한은 우리의 동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해야 할 당사자는 남한인 것이다.

진실과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이날 대학생들과 만나면서 기자는 두만강을 건너면서 ‘통일이 될 때까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남한의 훌륭한 대학생들이 있는 한 그 다짐은 계속되리라. 그리고 북한주민들은 남한 대학생들이 있기에 오늘 하루도 참고 견딜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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