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체조 ‘남북단일팀 성사되면 세계 3위권’

남북한 협력체제가 공고한 체조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면 남자 체조 단체전에서 세계 3위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진행 중인 제40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있는 김동민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5일(한국시간) 남자 단체전이 끝난 뒤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내년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도 노려볼 만 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중국과 일본은 차치하더라도 다른 나라는 쉽게 누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자는 남북 모두 이번 대회에서 단체 12위 밖으로 밀려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 반면 남자는 한국이 이날 단체전 8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면서 단일팀 구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 전무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일팀 구성 회의에서 체조는 걸림돌이 없어 가장 무난하게 ’원 코리아’를 지향할 수 있다고 몇 차례 얘기했다”고 전한 뒤 “남쪽 선수 4명, 북쪽 선수 2명으로 단일팀을 이루면 세계 3위권으로 실력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측과도 이미 대표팀 구성에 대해서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남북 당국 간 구체적인 단일팀 논의가 잠잠한데다 선수단 구성을 놓고 북한이 5-5 동수를 요구하는 등 과실을 맺기까지 숱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체조 단일팀 구성안은 섣부른 감이 있지만 그 미래만큼은 분명 밝다.

남북 남자 체조는 서로 부족한 부문을 메워줄 수 있는 보완제 구실을 하고 있다. 남측은 남자 단체전 6종목 중 평행봉, 철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북측은 도마, 안마, 마루운동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양측이 합일한다면 그만큼 성적이 배가되는 건 자명한 이치. 실제 이날 끝난 남자 단체전에서 개인 자격으로 도마 종목을 뛴 북측의 리세광(22.4.21체육부대)과 리종성(25.4.25체육부대)이 기술점수에서 각각 7점 만점을 받아 16.462점, 16.212점으로 8강 결선에 오르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번 대회 안마에서 심판으로 참가 중인 김대원 협회 남자 부문 기술위원장도 “남북이 한 팀으로 나와야 세계 무대에서 3위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선에서 내린 평가를 소개했다.

단일팀에 거는 남북 체조인의 한결같은 마음이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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