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압수 北무기류, 中다롄서 선적 주목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지난해 11월 압류한 북한의 탱크 부품이 중국 다롄(大漣)항에서 선적된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월 스트리트 저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데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 역할의 이슈화에 나섰다.


신문은 26일 “남아공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선 중국이 이번 운송문제에서 어떤 공식적인 역할을 했다는 시사가 없으며, 컨테이너 화물이 당국의 눈길을 피해 다롄을 경유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알고 있으며,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언급은 피했다.


신문은 중국이 대북 관계에서 북한의 핵포기와 북한체제 존립이라는 상충하는 이익간 균형을 잡으려는 입장임을 설명하고, 그러나 한국의 외교관들은 중국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전반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다롄항간 운송 현황에 대해 신문은 해운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한 해운사가 매주 한 번 정도 대부분 다른 최종 목적지로 가는 컨테이너를 실은 정기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중국 세관 당국이 이들 컨테이너를 열어 화물을 검색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북한 화물의 다롄항 수송은 주로 선박으로 이뤄지며, 다롄항까지 육로로 운송돼 거기서 배로 옮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신문은 남아공이 압류한 다양한 탱크 부품 중엔 중국제 표기가 된 무선통신 장비도 있다고 특기했다.


신문은 남아공의 보고서 내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문제의 화물이 말레이시아에서도 당국에 걸리지 않고 클랑항을 무사 통과한 사실을 지적하는 등 이번 사건 각 관련국에 관해 석연치 않은 점들을 일일이 제기했다.


남아공의 경우 지난해 11월 사건을 최근에야 안보리 제재위에 알린 지연보고 사유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말했다.


보고서 내용 자체도 상세하지 못해, 문제의 탱크 부품 화물이 북한 것인 것을 어떻게 확인했으며, 북한에서 다롄항까지 수송 방식과 경로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문제의 화물을 수상하다고 제일 먼저 제기한 주체가 누구인지도 보고서에 나타나 있지 않다.


다롄항에서 수송된 문제의 화물을 말레이시아 클랑항에서 받아 싣고 가던 선박을 용선한 회사의 모회사인 프랑스 해운사 CMA CGM는 공보 대행사를 통해 자신들이 적절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화물의 최종 수취인은 선적서류상 콩고의 석유 수출항인 푸앵트 누아르에 있는 DGE사로 돼 있는데, 남아공 보고서는 이 회사를 북한회사라고 밝혔으나, 콩고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해당 번호의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녹음만 들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콩고에 대해, 케이프 타운의 ‘안보연구소’ 군축전문가 가이 램은 무기 거래가 중간상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판매자가 북한이며, 따라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콩고가 몰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아공 보고서에 따르면, 사격조준기, 궤도 등 컨테이너 2대분의 탱크 부품 값은 75만 달러 어치이며, 커다란 쌀자루들에 가려져 실려 있었다.


신문은 지난해 6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강화 결의가 채택된 이래 북한의 무기류 수출품 압수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4번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4일 상원 청문회에서 남아공의 북한 무기류 압수는 유엔 대북 제재의 효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말하고, 거의 매주 그러한 압수 사실이 새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25일 문제의 화물 수송엔 DGE 등 북한 회사 2개가 등장하며,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자회사인 델마스해운이 용선한 웨스터헤버호가 당초 11월28-29일 남아공의 더반에서 연료를 급유할 예정이었으나 더반의 연료 재고 부족 때문에 다른 급유지로 항로를 돌렸다가 델마스로부터 회항 지시를 받고 다시 더반으로 가서 북한 화물 컨테이너 2개를 부렸다고 남아공의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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