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물철도 개통..철도 통한 경협시대 개막

한국전쟁 발발로 중단됐던 경의선 열차 운행이 56년여 만인 11일 재개됐다.

여객열차는 아니지만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원자재와 생산제품을 번갈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가 냉전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을 가로질러 상시 운행됨으로써 남북 철도의 정기운행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막혀있던 남북의 혈맥이 뚫린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열차 개통은 올해 남북정상회담의 첫 결실로서 반세기 이상 끊어져있던 남북의 철길을 잇는다는 의미를 넘어 남북경협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화물 수송시간이 줄고 경비가 절감돼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고 남북 간 철도를 이용한 경협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북한교통정보센터장은 “여태까지 남북 간 물류는 해상운송이 주를 이루고 일부 도로운송이 이뤄졌으나 앞으로 철도를 이용한 남북 경협시대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면서 “북한의 경우 화물의 80% 이상이 철도로 수송된다는 점에서 남북 철도 연결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화물의 경우 철도 수송이 비용 면에서 도로를 이용했을 때에 비해 30% 이상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성공단이 철도를 이용해 부산항까지 연결됨에 따라 일본 등을 겨냥한 제품 수출이 용이해지고 지방에 본거지를 둔 기업들의 공단 입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는 “철도를 이용한 남북물류가 시작됨에 따라 앞으로 개성공단 2단계 분양을 할 경우 그동안 물류 문제로 입주를 꺼렸던 지방기업들의 입주 신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물열차 개통은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종단열차의 완전한 복원과 나아가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및 TCR(중국횡단철도) 등 대륙철도와 연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북은 이미 지난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등을 통해 개성-신의주 철도를 개보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22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남북철도협력분과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철도의 개보수 범위와 추진방향, 공동이용을 비롯한 실무적 문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북응원단 열차이용을 위한 철도 긴급보수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교통연구원 안 센터장은 “앞으로 서울과 평양 간 철도 화물운송이 가능해질 경우 현재 인천과 남포 간 해상운송을 통한 수송에 비해 경비가 6분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도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TCR과 TSR 등 대륙철도를 멀리 내다보며 작은 출발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시작은 작지만 앞으로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완성의 길은 엄청난 역사가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52개에 불과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수를 고려하면 화물열차로 수송할 화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화물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은 당분간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번 화물열차 개통은 장차 개성공단 2단계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선투자했다는 의미”라면서 “당분간 코레일의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개성공단 2단계 건설에 따른 건설기자재 운송, 한강하구 공동개발 후 골재 운반, 대북 쌀과 비료 수송 등 화물열차를 이용한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