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상에서도 ‘대결’ 대신 ‘화해’

북한 함경북도 김책시(구 성진시) 동방 58마일 해상에서 28일 오전 2∼4시께 나포됐던 오징어잡이배 신영호(29t)와 광영호(23t), 동영호(22t)가 북측의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속초항으로 귀환하고 있다.

정확한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지만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이들 선박이 오징어를 더 어획하려 하거나 코스를 잘못 잡아 북한 해역을 넘어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해경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오전 11시30분께 거진 북동방 약 156마일 해상 북측 배타적 경계수역에서 표류하던 성진호가 북한 어업지도선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뒤 15일 묵호항으로 귀환했다.

북한 군인들은 선박을 정밀수색하면서 선장 최모(50)씨 등 선원 6명을 그늘에서 쉬게 하고 “경고사격해서 미안하다. 고생한다. 좋은 시기에 다시 만나자”며 식수를 나눠주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귀환시에는 항법장치에 이상이 생긴 성진호를 위해 항로유도까지 해주기도 했다.

북측은 심지어 지난 4월에는 음주상태에서 홧김에 선박을 몰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의사를 밝힌 황홍련(57)씨의 신병과 선박을 남측 관계당국에 인계하기도 했다.

물론 조사 등을 위해 닷새 정도 북측에 머물기는 했지만 비교적 빠르게 남측에 인도된 셈이다.

또 북측은 지난 1월에는 북한 수역인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나야호(2천826t)를, 2월에는 러시아를 출발한 지 3일만에 통신이 두절돼 표류하던 발해 뗏목탐사선을 구조하기 위한 남측 선박과 비행기의 영공 및 영해 통과를 허용하기도 했다.

한편 남측도 지난달 31일 서해 백령도 동방 4.1마일 해상에서 짙은 안개로 항로를 착각해 NLL을 넘은 북측 어선 1척을 북쪽으로 항해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같은달 18일에는 남측 해군이 기관고장으로 NLL을 3.2마일 월선해 서해 연평도 서남방 15마일 해상에서 표류 중인 북측 어선 1척을 발견, 북측 해군과 교신을 통해 기관 수리 후 귀환할 수 있도록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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