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상물류 특정항로 육성해야”

남북 해운항만 물류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물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산 모래 해상운송로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항로를 선택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정봉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12일 주장했다.

그는 남북물류포럼 주최 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해운항만분야 개선방안’ 제목의 주제발표문에서 “남북 물류체계에서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지난해 기준 1만6천890TEU(컨테이너 1개) 수준으로, 이 정도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힘들며 일반 화물도 운송수요 발생의 불규칙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향후 남한의 모래자원 고갈 및 환경규제로 인해 의존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산 모래 반입 해상운송로, 중국 동북3성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화물의 관문 역할을 할 부산-라진 컨테이너 항로, 북한의 지하자원 운송을 위한 항로 등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항로를 발굴.발전시켜야 한다고 정 위원은 제안했다.

그는 “북한의 사회간접시설이 개선되고 개방이 확대되면 해상운송보다 육상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개성.평양 고속도로 및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가 이뤄지면 기존 해상운송은 대부분 육상운송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남포 컨테이너 정기항로의 경우 기능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현황을 감안할 때 항만 시설.운영체계 및 연계수송망의 개선.확충이 시급하며 남북한 해운항만 분야의 협력 증진을 위한 인력.기술 교류와 합작기업 설립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경협과 물류분야의 과제’ 제하 발제문에서 “남북 물류분야에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한반도 깊숙이 끌고 들어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환동해경제권과 환황해경제권, 대륙경제권을 연결하는 ‘한반도 그랜드 디자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덜란드가 유럽 대륙의 관문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유럽의 이웃들과 공생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전략을 실천했기 때문”으로 “한반도가 경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쟁하는 장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것이 남북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