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 분위기에 ‘주몽’ 팀도 환대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 2ㆍ13 합의 이후 남북한 및 북미 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평양을 방문한 MBC 드라마 ‘주몽’팀이 서울로 연결되는 직통전화를 사용하는 등 이례적인 특별대우를 받았다.

1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오연수, 이계인 등 ‘주몽’ 주요 출연진과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 및 이주환 PD 등 제작진은 숙소인 양각도국제호텔에 서울로 연결되는 전화가 설치되자 놀라워했다.

이들은 이 전화로 서울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으며 MBC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각각 송일국과 이계인을 직접 전화로 연결해 평양 방문 소감을 듣기도 했다.

‘주몽’팀에 대한 특별대우는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주몽’팀을 맞으러 나온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은 공항이 보안시설인데도 송일국 등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물론 평양 도착을 기념해 ‘주몽’팀이 공항 활주로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제지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짐을 내리는 동안 ‘주몽’팀은 귀빈이 머무는 별도의 방에 들어가 민화협 관계자의 환영을 받았으며 소지품을 확인하는 정도의 간소한 절차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19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관람시간이 오후 5시까지로 제한돼 있는데도 일정상 늦게 도착한 ‘주몽’팀을 위해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는 “역사박물관이 원래 오후 5시면 문을 닫고 이후에는 박물관 관계자가 열어 달라고 해도 유물 보존 문제 때문에 열어주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북측은 또 ‘주몽’팀의 주역 송일국이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는 MBC 측의 전언에 따라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양각도호텔에 숙소를 잡아 조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주몽’팀이 묵을 것으로 예상됐던 고려호텔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평양 시민과의 접촉을 우려해 아침 운동을 허락하기 어렵지만 양각도호텔은 시가지 및 주택가와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주몽’ 출연진은 “평양에 와서 서울의 집에 전화를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처음엔 약간 긴장하고 온 것이 사실이지만 와보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