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정상회담 내년 3-4월이 적기”

중국을 방문중인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5일 남북 평화정상회담 시기는 내년 3-4월을 넘기게 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평화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과 남북 대화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을 “중국에 미뤄 두거나 미국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제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적기가 도래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장관 재임 때인 작년 6월17일, 정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고 회담하고 서울로 귀환한 후, “(북한이 2005년) 7월중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으며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었다.

그는 “이번 시기를 놓치면 남북 정상회담을 열 시간이 없다. 그 다음은 (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내년 3-4월이 적기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고립구도 속에 놓이게 되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북한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실기하면 핵을 가진 북한은 더욱 심한 곤경에 처하고 남북의 평화통일 가능성도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평화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열려 있어야 한다. 소통 채널이 빨리 복원돼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 양국의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실제로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정 전 의장은 당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장,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부총리급) 등과 면담했으며, 5일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면담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기금회 소속 전문가들과 토론을 가졌다.

정 전 의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의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는 등 절박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북한의 핵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한·중 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남북한과 중국 3국 학자들을 중심으로 3각 경제협력 문제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며 중국 당국자들도 이에 대해 경제협력 문제, 북한 체제안전 보장문제 등 다양한 대화와 논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전달한 ‘조기수확(early harvest)’ 제안에 대해 북한은 이 제안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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