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통라인’ 구축되나

남북 사이에 이른바 ’통-통라인’이 구축될지 주목된다.


정부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명의로 25일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면서 ‘통일장관의 카운터파트는 통전부장’이라는 말들이 통일부 주변에 퍼지고 있다.


북한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명의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을 한데 대해 남측은 회담 일정을 내달 8일로 수정제의하면서 현 장관 명의로 김 부장에게 전통문을 보냈다.


아태위가 아닌 통전부장을 수신처로 한 것은 우리 통일장관의 카운터파트는 통전부장이라는 인식에 따른 조치라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 내 대북정책 책임자인 통일부 장관을 상대하려면 북측에서도 모든 국가기관의 상위기구로 인식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는 게 맞다는 얘기다.


더구나 금강산.개성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제대로 논의하는 당국자간 협의가 강조된 측면도 있다.


통일장관이 통전부장에게 전통문을 보낸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정부는 재작년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졌을 때 진상규명 협조를 요구하는 전통문을 북에 보내면서 수.발신자를 당시 김하중 통일장관과 김양건 통전부장으로 특정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2월 열린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당시에도 통일장관이 통전부장에게 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보낸 적 있다.


현인택 통일장관과 김양건 통전부장은 특히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의 특사조의사절단의 서울 방문 당시 ’긴밀한 협의’를 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인택 장관의 상대는 김양건 부장’이라는 모양새가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과거 정부에서 남북장관급대화를 할 때에도 우리측이 통일장관과 상대할 북측 파트너로 통전부장을 지목했지만 북한은 국장급으로 평가되는 내각 참사를 고집했고, 남북관계를 고려한 남측은 이를 어쩔 수 없이 수용했었다.


이런 관행을 근거로 향후 북측은 장관급회담이 논의될 경우 통전부장 대신 내각의 다른 인사를 내세우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번처럼 이번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의 답신을 통전부장이 아니라 아태위 명의로 보낼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답신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아태위 명의로 보낼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