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염원 기도회 평양서 성료

남한과 북한의 개신교인들이 모여 분단 이후 평양에서는 처음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예배를 열고 함께 성찬식에 참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단 103명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산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교인 400여 명은 4일 오전 10시 평양 시내 봉수교회에서 3시간여 동안 ‘6ㆍ15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특히 예배 참석자들이 빵과 포도주를 나눠 먹으며 서로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인하는 성찬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미리 입장한 북측 교인들이 박수로 남측 참석자들을 환영하는 가운데 개회한 예배에서 강형섭 조선그리스도연맹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분단 60여 년이 흘러 해방둥이들은 어느덧 환갑을 맞아 며느리와 손자를 거느린 대가장이 됐다”면서 “통일을 후세의 손에 넘긴다면 이는 수치이자 민족에 대해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NCCK 총무는 “기도하면 실현된다는 성경 말씀을 우리는 그대로 믿는다”면서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힘껏 기도하고,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 간구하면 기도로 능히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해 허리가 짓눌린 채 살고 있고, 민족 공조를 통해 서로 먹여주며 돕고 살아야 한다”면서 “남북의 어려움은 기도가 부족했던 데서 비롯됐음을 자각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찬식에서는 정숙자 목사 등 남북한 교회 목사 4명이 빵과 포도주를 담은 쟁반을 들고 강단 앞에 서서 예배 참석자들이 먹게 했다.

성찬식 후 남측의 전용호 목사, 북측 봉수교회 김복순 집사는 함께 낭독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갈라져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민족의 숙원인 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 공조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 땅에서의 평화체제 구축을 통하여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이뤄가고 상호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면서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분단체제 고착을 죄로 고백하고 민족의 화해와 이 땅에서의 평화통일을 성취함이 사랑과 화해, 일치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회는 북측 교인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찬송가 ‘우리 다시 만날때’를 합창하는 가운데 재회를 기약하며 폐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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