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수장 ‘중국通’ 눈길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책임지는 남북한의 수장이 모두 중국통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북정책을 총괄하게 될 김하중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주중 공사.아태국장.주중대사를 지낸 외교부내 ’차이나스쿨’의 대표인물이다.

2001년 10월 주중대사로 부임한 이후 참여정부 5년을 포함해 도합 6년4개월이나 주중대사를 맡아 최장수 주중 대사 기록을 세웠다.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역시 북한 최고의 중국통.

김 부장은 노동당 국제부에서만 외길을 걸어온 외교관료로 ’당 대 당’ 외교를 중시하는 북중관계의 전통 속에서 중국 공산당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왔다.

특히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의 방북 때는 김 부장이 각종 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일전선부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국방위원회 참사 자격으로 지난달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오찬을 베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중국통이기는 하지만 김하중 장관 내정자는 외교부 중심의 대중국 외교관례에 따라 왕이(王毅),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양건 부장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쪽에 지인이 많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 내정자와 김 부장은 ’황장엽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라는 점도 유사하다.

김하중 장관 내정자는 주중공사를 지내던 1997년 북한 노동당 비서였던 황장엽씨의 망명사건 때 장관 특보로 중국에 건너가 중국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황씨의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능력을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반면 김양건 부장은 황장엽씨의 한국망명으로 당시 국제부장이었던 현준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되자 후임으로 부장에 임명되면서 북한 노동당에서 외교문제를 책임지고 다루는 위치를 차지했고 그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에 들면서 외교브레인으로, 핵심측근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한 전문가는 “남북관계가 열려져 있는 상황에서는 남북한의 통일수장이 중국통이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상황에서는 중국의 중재역할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