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소 ‘군사 핫라인’ 될듯

남북이 20일 장성급군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회담에서 8월13일부터 운용키로 합의한 통신연락소는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막는 ’군사 핫라인’의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은 통신연락소를 가동하기에 앞서 8월10일 오전 9시 통신선로를 연결하고 1시간 뒤인 오전 10시 시험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통신연락소는 지난해 6월4일 장성급군사회담에서 그해 8월15일까지 설치하기로 합의된 사안이지만 군사회담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이행되지 못하다가 1년 가량 넘겨 결실을 보게됐다.

당시 회담에서 양측은 “서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통신의 원활성과 신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2004년 8월15일까지 현재의 서해지구 통신선로를 남북관리구역으로 따로 늘여 각각 자기측 지역에 통신연락소를 설치한다”라고 합의했다.

즉 현재 경의선 출입사무소(CIQ)와 북한군 부대의 종합군사상황실을 임시로 연결한 유선 전화와 팩시밀리 선로를 새로운 것으로 바꿔 각각 편리한 곳에 통신연락소를 마련해 24시간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남북은 이 전화망을 통해 그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관한 정보를 매일 교환해왔다.

통신연락소를 어느 지역에 설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지만 남측은 경의선 CIQ에, 북측은 개성지역에 각각 통신연락소를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한 통신연락소에 마련된 통신 선로는 남측의 평택 2함대사령부와 북측 서해함대사령부를 각각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핫라인’으로 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신연락소 전화는 주로 군사문제를 협의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양측 함정이 기관고장을 일으키거나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월선할 경우 등을 감안해 우발적인 충돌을 막자는 취지에서 통신연락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상대편 함정이 실수로 영해를 침범했을 때 자칫 과잉대응으로 무력충돌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통신연락을 취해 안전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남측 문성묵(대령) 수석대표는 “지난해 6월 합의만 한 후 설치작업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구체적 설치 일정을 합의했다. 8월13일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에서 통신선로를 연결하게 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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