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여왕 평양 재회 앞둔 현정화 코치

“너무 오랜 만에 만나 반가움의 눈물부터 보이지 않을까 걱정돼요. 언니도 북한의 탁구 지도자가 돼서 외국 대회 때 자주 보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14일 6.15 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의 민간 대표단 일원으로 3박4일간 평양을 찾는 한국의 옛 ‘탁구여왕’ 현정화(36) KRA 코치는 13일 북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언니’ 이분희(37)를 만난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렌다.

생애 첫 북한 방문이라는 사실보다 더욱 반가운 건 지난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이분희와의 12년 만에 재회.

당시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을 제패했던 현 코치는 이후 10년 넘게 소식만 가끔 전해들었을 뿐 직접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현 코치는 그 사이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12일 끝난 2005코리아오픈에선 대표팀 사령탑으로 단식 우승을 이끌며 선수와 지도자로 성공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같은 탁구 선수 출신의 김석만 전 포스데이타 코치와 결혼, 둘 사이에 서연(5)양과 원준(3)군을 두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탁구 남북단일팀이 성사됐던 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현 코치와 함께 여자 단체전 우승 쾌거를 합작하고 단식 준우승에다 현 남편인 김성희(37)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 동메달마저 차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던 이분희의 인생 행보는 달랐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현 코치와 달리 현장을 떠난 조선탁구협회에서 행정가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최근에는 남편 김성희가 선수로 뛰고 있는 스웨덴을 찾아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 수술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 코치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언니이기에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현 코치는 “애를 낳은 뒤 감성이 더욱 풍부해져 툭하면 울곤하는 데 언니를 만나 눈물 글썽이지 않을 까 걱정이다.

지내온 인생 이야기를 밤새도록 하고 싶고 못다한 말은 편지로도 쓸 생각이다. 언니의 뛰어난 능력을 살리고 둘이 국제대회서 자주 볼 수 있도록 지도자로 활동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현 코치는 이어 “대표팀 감독으로 데뷔한 코리아오픈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털고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줘 고맙다. 분희 언니를 만나면 남북 탁구 발전을 위한 탁구 관련 이야기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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