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인공기 제지 여부 고심

전주시가 내달 1일과 4일 전주에서 열리는 남북축구 경기에서 인공기 사용을 제지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동아시아대회는 1일 북한-일본(여자부)전에 이어 4일에는 남녀 남북축구경기가 나란히 펼쳐질 예정이어서 최근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벌써부터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경기장과 숙소에서 북한측의 인공기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반인이 경기장 안에서 인공기를 소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주시에 통보해왔다.

따라서 시는 경기장내에서 일반인이 인공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입장할 때부터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벌여 인공기의 내부 반입을 철저하게 막기로 했다.

시는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전북대, 전주대 응원단 중심으로 꾸려질 북한팀 서포터스측에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사용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하지만 약 200여명의 조총련 응원단이 몰려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경기장이나 시내 등지에서 인공기를 사용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보수단체들이 경기장 내 인공기 사용에 크게 반발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사례가 있어 보수단체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남북 축구경기가 남북화합 차원의 경축 분위기 속에서 치러 져야 하는데 자칫 인공기 사용문제로 시끄러워지면 경기 개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면서 “경기장 내에서의 소지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시내에서 인공기를 들고 다닐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사실 고민스럽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