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대결 무승부…‘정대세 역시 셌다’

▲ 20일 오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 축구대회 한국-북한전에서 한국 염기훈이 안영학을 제치고 문전으로 뛰어들고 있다.ⓒ연합

20일 열린 동아시아대회 남북 축구대결에서 한국과 북한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국 중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전반 20분 터진 염기훈의 프리킥골이 터졌지만 후반 27분 정대세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팀은 중국전에서 사용하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고 북한팀은 3-6-1 포메이션으로 중앙을 두텁게 한후 역습의 기회를 엿봤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은 팽팽히 중앙싸움을 벌이기 시작했고 점유율을 높여가던 한국팀이 장신 공격수 고기구(전남)의 머리를 겨냥해 집중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북한 수비수 리준일과 리광철의 수비에 막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한국팀은 측면돌파와 장신의 고기구를 이용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염기훈(울산) 선수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냈다. 이어 염기훈은 왼쪽 골포스트를 향해 낮고 강하게 감아찬 공이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북한은 실점을 만회하기위해 정대세와 박남철, 문인국이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27분경 문인국은 강한 슈팅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중원을 맡고 있던 안영학까지 한국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북한팀의 공격이 무위로 그치자 북한팀은 수비를 강화하며 전반을 마치려했다. 반면 북한 팀의 공격이 시들해진 틈을 타 한국팀은 김남일의 패스를 강민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북한팀은 전반 종료직전 두번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0대1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팀의 선축으로 시작된 후반전에서는 시작부터 발목부상을 당한 김남일(빗셀 고베)이 황지수(포항)로 교체됐고, 북한팀은 박남철, 남성철이 나가고 김금일, 지윤남이 들어왔다.

후반2분 중앙지역에서 북한의 박철진이 거친 플레이로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안영학 선수의 파울로 한국의 프리킥이 선언되는 순간 박철진이 공을 높이 던져버려 다시 한 번 경고를 받게 돼 두 번의 옐로카드로 퇴장을 당했다.

박철진이 1분간 2장의 옐로우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순간 북한 팀은 10명의 선수가 경기를 치러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10명이 뛰는 북한 선수들의 투지는 그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북한은 어쩔 수 없이 공격 숫자를 줄이고 4-4-1 포메이션을 취하며 기습적인 측면 돌파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북한 김영준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정대세가 갑작스런 터닝슛을 날리며 한국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결국 후반 27분 리준일이 한국진영으로 길게 밀어준 볼을 빠른 스피드로 이어받은 정대세가 곽희주를 뚫고 오른발 슛을 시도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팀은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 지속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이미 기세를 올린 북한의 수비를 뚤어내지 못하고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했다.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23일 중국을 1대0으로 물리치고 1승1무를 기록한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으며 북한 또한 23일 중국과의 마지막 결전을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모두 다음달 26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을 치루기 위해 서로의 전력을 숨기며 싸웠을 것”이라며, “내달 26일 평양에서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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